핵과 환경문제

체르노빌에 대한 또 하나의 보고서(TORCH 보고서, Ian Fairlie &David Sumner )

파랑새호 2020. 12. 2. 13:55

TORCH = The Other Report on Chernobyl

 

이 글의 원본은 2006년도에 발간했습니다. 원본을 첨부합니다. 

The Other Report on Chernobyl (Summary, Torch).pdf
0.16MB

위 파일은 2006년도에 나온 것이라서 오래된 것이죠. 최신판은 2016년에 나왔습니다.  이를 보고싶으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분량이 많아서 읽기만 하고 번역은 못했습니다. 다만 2016년 TORCH보고서의 앞쪽에 핵심요약(executive summary)이라는 제목으로 한페이지짜리 내용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번역본은 첨부하였습니다.

ChernobylGLOBAL_TORCH 2016_rz_WEB_KORR.pdf
2.18MB
TORCH2016년중요 요약.pdf
0.12MB

 

 

체르노빌에 대한 또 하나의 보고서(이하 TORCH 보고서)

20064

 

이안페어리Ian Fairlie와 데이빗 섬너David Sumner가 328일 수정한 버전2

 

WHOIAEA에서 작성한 최근의 공식보고서에서 제시한 체르노빌 핵발전소 참사의 건강과 환경영향에 대한 독자적인 과학적 검증평가

An independent scientific evaluation of the health and environmental effects of the Chernobyl nuclear disaster with critical analyses of recent reports by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 and the World Health Organisation (WHO)

 

요약과 결론

 

2006426,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폭발하고 엄청난 양의 방사선 개스와 입자를 북반구 전역에 방출한 이후 20년이 경과했다. 참사는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체르노빌의 방사성강하물이 세계의 다른 지역도 심각하게 오염시켜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사고는 대중과 환경에게 유례없는 방사성물질의 방출과 함께 예측할 수 없고 심각한 일련의 사태를 초래했다.

 

TORCH 보고서는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방사선 배출에 대해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독자적인 과학적 검증을 통해 환경과 건강영향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주제에 대해 수천 건의 연구보고서가 있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한은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에 대한 완전한 국제적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있어, 저자들도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히 유념하면서 공식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벨라루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몇몇 과학자들은 체르노빌 사고 영향의 공식적인 평가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보고서는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에 대해 논의한 최근의 공식보고서에 대해, 특별히 20059 유엔 체르노빌 포럼에서 IAEAWHO가 작성하여 공개해서 국제적으로 언론이 주목했던 보고서를 비판적으로 검증한다.

 

방사선피폭으로 인한 리스크 평가는 불확실한 면이 많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초저선량의 영향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현재의 이론은 피폭과 이로 인한 건강손상의 관계에 대해 문턱값이 없이 제로선량에서 시작하는 직선 모델을 채택한다. 다른 말로 하면 방사선피폭에 안전수준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선량의 리스크에 대해 일부에서는 리스크가 더 상승하는 초선형을 주장하고, 다른 그룹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아진다는 하위선형을 주장하기도 한다.

 

불확실성의 또 다른 요인은 내부피폭선량의 평가에 놓여있다. 즉 흡입하거나 섭취한 핵종에 대한 평가문제인 것이다. 내부피폭은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로 발생하는 피폭의 중요한 요인이다. 내부피폭 리스크의 불확실성은 매우 커서, 여러 요인들의 규모에 따라 두 자리 수 이상 (평균값의 위나 아래로) 다양할 수 있으며, 특정 방사선핵종의 경우에는 아주 최소한으로 잡아도 10단위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사고발생 상황

 

1986426일 새벽, 체르노빌 4호기에서 두 번의 폭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원자로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폭발은 대량의 방사능 기체와 핵 물질 잔해를(debris) 담은 큰 구름을 대기권에서 7 ~ 9 킬로미터 이동시켰다. 원자로에 담겨 있던 190톤의 연료는 약 30%가 원자로 건물과 주변지역으로 방출되었고, 1 ~ 2%는 대기권으로 흩어졌다. 원자로에 남아있던 방사성 핵종이 이때 유출된 것이다. 이후에 흑연 1,700톤으로 발생한 화재는 8일간 지속했다. 바로 이 불이 체르노빌 참사의 심각성을 극대화시킨 기본원인 이었다.

 

방사성핵종은 얼마나 방출되었는가?

 

WHO는 체르노빌에서 방출한 총 방사능의 양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을 합한 것보다 200배 큰 것으로 평가했다.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한 방사능의 양은 방사선원”(source term)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북반구 전체를 통한 방사성 핵종의 누적 양을 확인하기 위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집단선량과 초과상대리스크(유병율과 사망률)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출된 방사성 핵종의 혼합물은 핵분열의 결과 생성한 아이오딘-131, 세슘-134와 세슘-137등으로서 대부분 방사선을 방출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들이다. 아이오딘-1318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반감기를 갖고 있어 단기간에 갑상선에 가장 큰 방사선 피폭을 유발한다. 세슘-134(반감기 2)와 세슘-137(반감기 30)은 중장기 동안 방사선 피폭의 가장 큰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지금은 세슘-134의 잔존량이 감소했겠지만, 그러나 1986년 이후 20년간 피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타 방사성핵종의 대부분은 현재로서는 완전하게 붕괴했을 것이다. 향후 수십 년 동안의 관심은 세슘-137에 집중될 것이며, 그 다음으로 스트론튬-90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이들 핵종은 체르노빌 인근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이보다 좀 더 장기간의(수백 년에서 수 천 년)피폭을 고려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방사선 핵종은 플루토늄, 넵투늄neptunium 및 퀴륨curium 등의 동위원소가 포함된 방사화생성물(activation products)이다. 그러나 이들 방사화생성물의 전반적인 선량은 세슘-137의 선량과 비교할 경우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

( 역자해설 ; 안정 핵종이 중성자와 충돌하면 핵반응이 발생하고, 방사성핵종으로 변하는 데, 이런 과정 자체를 방사화라고 하고, 변해버린 안정핵종, 즉 이제는 방사성핵종인 물질을 방사화생성물이라고 합니다.  핵발전소의 원자로(핵반응로)에서는 핵연료물질이 핵분열하면서 중성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자로의 구조물이나 냉각수에 녹아 있는 성분 등이 중성자를 흡수하여 코발트-60, 망간-54 등의 방사성물질이 됩니다.  방사화생성물은 바로 이런 종류를 지칭합니다. 방사화생성물은 냉각수를 매개로 하여 구조물 등에 부착하기 때문에 핵발전소의 방사선관리에서 특히 중요한 대상입니다. 여기서 구조물이라는 것은 격납용기나 파이프 등 물이 흐르는 모든 시설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엑스들은 핵발전소의 방사선이 주로 원자로 안에만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핵발전소나 핵에 대한 자신의 무식함만을 들어낼 뿐입니다. 이런 점때문에 이안페어리가 캐나다 칸두형 핵발전소의 삼중수소 피해를 조사하면서 핵발전소의 어느 곳에서든 무차별적으로 방사선이 누출된다고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어떤 물질이 방사화 생성물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acid.kins.re.kr/OUTFLOW/outflow02.aspx

 

우리들은 원자로의 방사성 물질 중에서 환경 속에 방출된 주요 방사성핵종으로 세슘-137과 아이오딘-131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재평가했다.

- 원자로의 세슘-13743%가 방출되었으며, 이는 공식평가보다 30% 많다.

- 원자로의 아이오딘-13165%가 방출되었으며, 이는 공식평가보다 16% 많다.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의 확산과 축적

 

체르노빌에서 최대 방출이 발생했던 10일 동안 휘발성핵종(volatile radionuclides)은 지속적으로 많은 유럽지역에 방출되었으며 이후 북반구의 전체지역으로 확산했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방사성강하물은 체르노빌에서 8,000킬로 떨어진 일본의 히로시마에서도 측정할 수 있었다.

 

비는 유럽과 북반구 전체에서 서로 다른 핵종으로 구성된 강하물의 많은 양을 축적시켰다. 비록 일정한 핵연료 입자(fuel hot particles)들은 수천킬로미터 이동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는 축적 밀도가 상당히 다양한 가운데 발전소 인근 지역에 쌓였다. 휘발성핵종과 핵연료입자의 가장 큰 오염은 벨라루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체르노빌 휘발성 물질의 절반이상이나 되는 가장 많은 양이 이들 국가 밖에서 축적되었다.

 

체르노빌의 세슘-137의 오염에 대한 확대조사는 EU의 후원으로 1990년대에 시행했다. 그 결과 약 3,900,000이나 되는 유럽전체의 40%를 차지하는 지역이 세슘-137에 오염되었음을(4,000Bq/이상) 나타냈다. 흥미롭게도 유럽에서는 이런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확실히 공식적인 결론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총 오염지역 중 218,000혹은 유럽 전체 면적의 2.3%는 보다 높은 수준의 오염을 나타냈다.(세슘-137 농도가 40,000 Bq/보다 더 크다.) 해당 지역은 IAEA/WHOUNSCEAR(유엔과학위원회)가 보고서에서 특정 선별지역으로 인용한 곳이다.

 

지표면의 조건에서 벨라루스와 오스트리아는 대부분 고농도 오염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여타 국가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 핀란드 및 스웨덴의 경우, 5% 이상의 면적에서 고농도 오염(세슘-137의 농도가 40,000Bq/보다 크다)이 나타났다. 몰디브의 80% 이상, 터키의 유럽 방면 지역, 슬로베니아,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 공화국은 저농도(세슘-137의 농도가 4,000Bq/미만)에 오염되었다. 독일의 44%와 영국의 34%가 비슷한 영향을 받았다.

 

세슘-137로 인한 총 축적 현황에서 볼 때 러시아, 벨라루스 및 우크라이나는 가장 많은 방사성강하물이 내렸다. 예전 유고슬라비아, 핀란드, 스웨덴, 불가리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독일, 오스트리아와 폴란드는 각각 세슘 1페타베크렐(10¹Bq 혹은 천조 베크렐)이라는 상당히 많은 양의 방사성 입자가 떨어졌다.

 

아직까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식품 규제

 

여러 국가들에서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에 오염된 식품의 생산, 운송과 소비에 대한 규제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영국에서는 750의 면적에서 20만 마리의 양을 사육하는 374개 농장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일부지역에서는 순록을 포함한 가축과 관련한 규제 조치가 거의 자연이나 자연에 가까운 환경 속에 그냥 놔두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스웨덴, 핀란드, 리투아니아 및 폴란드의 특정지역에서는 사냥감(멧돼지와 사슴을 포함), 야생버섯, 딸기 및 호수의 육식성 어류 등의 세슘-137 농도가 kg당 수천베크렐 수준에 도달했다.

 

독일에서 야생 멧돼지 근육의 세슘-137 농도는 40,000 Bq/kg 수준이다. 평균 값은 6,800 Bq/kg, 이것은 EU가 채택한 식품의 세슘농도에 대한 제한 값 600 Bq/kg10배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리하여 일부 회원국들의 특정 식품에 대한 제한은 향후 수년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속되어야 한다.”

 

IAEA/WHO의 보고서는 유럽의 오염상황에 대해 현존하는 여러 자료들을 언급하지 않았다. 설명 누락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IAEA/WHO 보고서는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이외의 국가들에 대한 방사선 선량과 축적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 방사선강하물의 확실한 축적이 많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북반구에 대한 설명 생략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영향 현재까지

 

체르노빌 사고의 즉각적인 건강영향은 긴급작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서 발생한 급성 방사능증이다. 1986년에 이들 중 28명이 사망했고, 1987년과 2004년 동안 19명이 더 사망했다. 더 많은 조기사망이 이들 노동자들에게서 나타날 것이다. (당시의 공식적인 발표자료)

 

사고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 전리방사선 피폭은 대부분 신체의 모든 기관에 암을 유발한다. 그러나 피폭과 암의 발생 사이에는 일정한 잠복기가 있다. 잠복기는 50년에서 60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총 암 사망자수는 대부분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 TORCH보고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한 대중들의 집단선량을 토대로 초과상대사망자 수를 예측하고자 한다.

 

갑상선 암

2005년까지 사고당시 18세 미만이었던 약 4,000명의 갑상선 암 환자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피폭 연령이 낮을수록 갑상선 암의 발병 가능성은 더 크다.

갑상선 암은 전리방사선에 피폭하여 발병한다. 체르노빌 사고로 방출된 절반이상의 아이오딘-131이 예전 소련 밖의 지역에서 축적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체코와 영국에서 갑상선 암의 증가를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의 갑상선 암 발병을 검증하기 위한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기존의 리스크 모델에 따르더라도, 향후 갑상선암의 초과상대 발병율의 범위는 벨라루스 한 곳에서만 18,000 명에서 66,000명에 도달할 것으로 평가한다. 물론 갑상선암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도 예상 할 수 있다. 향후 발병을 낮게 보는 경우는 피폭이후 40년간 일정한 상대리스크를 가정한다. 반면 향후 발병을 높게 보는 경우는 생애 전체에 대한 일정한 상대리스크를 가정한다. 일본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최근의 보고서는 후자의 리스크 전망이 더 현실적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백혈병

백혈병 증가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고농도 오염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과 러시아에서 사고수습에 참가한 노동자들에게서 백혈병이 증가한 일정한 증거가 있다. 몇몇 연구 보고서는 독일, 그리스 및 벨라루스에서 체르노빌 방사성 강하물로 인한 아동의 백혈병 증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기타 고형암

대부분의 고형암은 피폭과 발병에 20년에서 60년이라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이제 사고로부터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고형암의 평균 40% 증가가 심각하게 오염된 벨라루스에서 나타나고 있다. 2005IAEA/WHO보고서는 45세 미만의 나이에 피폭한 폐경전 여성들 중에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예비조사 자료를 인정했다.

 

암이 아닌 질병에 대한 영향

암이 아닌 두 개의 질병, 즉 백내장과 심혈관 질병에 대해서는 체르노빌 사고와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입증한 문서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피폭으로 인한 눈 수정체의 변화는 체르노빌 인근에서 거주하는 5~ 17세 사이의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나타난다. 체르노빌 사고 수습노동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의 현저한 증가를 보여주었다.

 

유전 영향

방사선이 유전자와 염색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유전자 변화와 향후 질병의 발생 관계는 복잡하며, 이로 인하여 향후 리스크가 종종 불투명 해진다. 반면 최근의 몇몇 연구는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방사선피폭이 유전자 손상을 유발한다고 검증하고 있다. 벨라루스에서 시행한 연구는 생식계통의 미세부수체(minisatellite)돌연변이 비율의 증가가 두 배나 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피폭 가족들에 대한 코호트 분석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 변화의 결과 어떤 임상 증상이 초래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정신건강과 심리적 영향

다른 영향들에 비해 그동안 경시해 왔으나, 최근 IAEA/WHO 보고서에서는 체르노빌의 질병으로서 광범위한 정신적, 심리적 및 중앙신경계통의 영향을 인정했다. “체르노빌 사고의 정신건강에 대한 영향은 가장 큰 대중들의 건강문제이다. 피해 규모와 범위, 피해 인구의 규모, 장기적 결과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산업 재해로 기록될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영향의 기원은 복잡하고, 피폭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생활습관의 포기에 따른 특별히 식사, 음주, 담배 희생적 변화, 사회적 차별의 느낌, 피난과 정착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직접적으로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폭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집단선량

 

방사선피폭은 대개 두 가지 방법으로 측정한다. 개별선량과 집단선량. 개별선량은 한 사람당 측정하여 계산하는 것이고 집단선량은 특정지역, 예를 들면 작업장, 국가, 지역, 세계 전체 등에서 피폭한 모든 사람들의 개별선량을 합한 것이다. 집단선량의 이용은 특별히 대중집단 인구가 상대적으로 장기간 낮은 개별선량에 피폭하는 곳과 관련이 있다. 집단선량의 평가는 향후 피폭의 잠재적 건강영향을 예상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도구이다.

 

집단피폭을 평가하는 경우 기간을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피폭 대중들의 집단선량은 체르노빌 사고 이후 첫해에 대략 70년의 3분의1 정도였다. 그리고 그 다음 9년간에(1987~1996) 추가 3분의1의 선량, 나머지 3분의1의 선량에 대한 피폭은 1997년부터 2056년 기간 중에 예상하고 있다.

 

IAEA/WHO 보고서는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집단선량에 대해 55,000 인 시버트로 평가했다. 이것은 300,000 인 시버트 이상 도달하는 구간 평가의 가장 낮은 끝 지점에 해당한다. IAEA/WHO2006년으로 평가시기를 제한하면서 유럽과 전 세계의 집단선량을 평가하여 산출하는 것에 실패했다.

 

체르노빌 방사성 강하물에 의한 전 세계의 총 집단선량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평가는 600,000 인 시버트로서 체르노빌 사고가 지금까지 발생한 핵사고 중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최악의 사고였음을 나타낸다. 집단선량은 대략 ;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총인구의 36% ;

위를 제외한 유럽인구의 53% ;

위를 제외한 전 세계 인구의 11%

 

향후 초과 암 사망 평가

 

초과 암 사망은 집단선량으로부터 추정할 수 있다.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경우 4,000 ~ 22,000명의 구간에서 초과 암사망을 예상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4,000 ~ 30,000의 구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평가는 기존의 리스크 요인에 과도하게 의존한다. 다른 과학자들은 별도의 요인들을 이용한다. 최근의 연구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모델로부터 산출한 저선량, 저선량률에 대한 리스크는 좀 더 증가시킬 필요가 있음을 나타냈다.

(역자 해설 ; 리스크 예상 모델risk projection model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additive risk projection model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multiplicative risk projection model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전자를 상가리스크예측모델, 후자를 상승리스크예측모델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리스크예측모델은 일단 방사선에 피폭하지 않은 집단(대조군)과의 사망율이나 발병율의 차이를 비교한다는 점에선 공통적입니다. 그랬을 때 대조군과의 차이를 그냥 나타내는 경우를 '절대리스크'라고 부르고, 대조군의 사망율을 1로 하여 비교하는 것을 '상대리스크'라고 합니다.  왜 리스크예측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알다시피 암이 긴 잠복기를 갖기 때문이라는 점만 언급하겠습니다.  아뭏든 상가리스크예측이라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절대리스크의 차이가 한평생 그대로 변함없이 흘러간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반면 상승리스크예측은 시간이 흐를 수록 리스크가 상승하는 것이죠. 때문에 상가모델보다 상승모델이 초과암사망률이 훨씬 증가합니다.  상승모델은 미국의 BEIR 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위의 저자들은 상승모델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 모델을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검토한 논문이 하나 있습니다만, 언어가 일본어이고 수학공식이 많이나와서 관심있는 분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리스크예측모델평가비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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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200595일에 체르노빌 ; 사고의 진정한 규모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100명의 국제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20년 전에 발생한 체르노빌 핵 발전소(NPP) 사고의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이 총 4,000명이라는 점에 있다.” 바로 이 4,000명이라는 사망자 수를 전 세계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초과 암 사망자가 거의 9,000명에 달한다는 IAEA/WHO 보고서 자체에서 계산한 숫자조차도 잘못 해석한 오류이다.

 

기존의 리스크 모델에 의존한 결과(예를들면 인 시버트 당 치명적인 암의 리스크) TORCH 보고서는 전 셰계 집단선량 600,000 인 시버트가 30,000명에서 60,000명의 초과 암 사망자를 산출할 것으로 평가했다. IAEA가 현재 평가한 숫자보다 7.5 ~ 15배가 더 많은 것이다.

 

결론

 

체르노빌 사고의 전체적인 영향은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사고 후 20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 평가해 보면 공식적인 추계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의 전반적인 결론은 유례가 없는 사고 규모, 장기간의 지구 환경과 건강 및 사회경제적 귀결로 인하여 종합적으로 인식해야만 할 것이며, 각국 정부가 에너지 정책 결정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만 한다는 점에 있다.

 

우리 보고서의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30,000명에서 60,000명의 초과암사망자를 예측한다. 이는 IAEA/WHO가 전망한 4,000명보다 7~15배 더 많다.

초과 암사망자 예측은 기존의 리스크 모델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갑상선 암의 초과 유병율은 리스크 예상 모델에(the risk projection model) 의할 때 18,000명과 66,000명을 예상한다.

여타 고형암은 긴 잠복기로 인하여 사고 후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는 과도하게 오염되었지만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이 절반이상은 이들 지역 이외의 국가에 축적했다.

체르노빌의 방사성강하물은 유럽 표면적의 약 40%를 오염시켰다.

집단선량은 약 600,000 인 시버트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공식적인 추계보다 10배 더 큰 것이다.

체르노빌 집단선량의 약 2/3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이외의 대중들, 특히 서유럽 인구에 해당한다.

체르노빌에서 방출한 세슘-137은 공식 평가보다 약 1/3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의 IAEA/WHO 연구들

 

체르노빌 사고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영향 문제를 다룬 최근 두 건의 IAEA/WHO 연구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긍정과 부정이 뒤섞여 있는 상태다. 한편에서 우리는 위 기관의 보고서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고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반면 보고서는 이들 국가 이외의 지역피해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가 과도하게 오염되었다고는 해도,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의 대부분은 이들 국가 이외의 지역에 떨어졌다.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로 인한 집단 선량은 특별히 서유럽과 나머지 전 세계 인구에 해당하는 양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두 배이다. 이것은 바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대중들과 함께 전 세계 대중들이 초과 암사망으로 두 배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영향 검증 실패는 과학자들의 책임이라기보다는 IAEA/WHO의 정책결정과정 자체 속에 원인이 있다. 이러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우리는 WHOIAEA와는 별도의 팀을 꾸려 체르노빌 방사성강하물과 집단선량 및 특히 서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영향을 평가하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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