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환경문제

원전사고피해지역의 현재상황

파랑새호 2016. 5. 28. 12:28

원전사고 피해지역의 현재 상황

쿠니 마사요시(國井 勝義, 후쿠시마 오나하마(小名浜)생협병원 사무장)

 

원전사고 5년 후인 현재 상황

▲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서있는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1호기는 천막으로 덮어두었다.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가 발생한지 5년이 지났지만, 위험한 상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용후 핵연료는 파괴된 원자로 건물 내의 원자로 용기에 들어있는 상태이다. 제거작업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는 데, 처음에 제시한 제거계획을 보면 ‘3호기가 4년 후’ ‘2호기가 6년 후’ ‘1호기가 7년 후’이다.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 처참하게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사용 후 핵연료를 제거한 후에, 녹아내린(용융) 연료의 제거에 착수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선량이 높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로봇을 이용하여 조사를 해보지만, 아직도 어디에 있는 지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정부와 도쿄전력은 “폐로까지 30년~40년”걸린다고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중에 정부는 ‘피난구역해제 준비구역’과 ‘거주제한구역’을 2017년3월까지 해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1년~2년 내에 몇 개의 자치단체가 귀환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령 귀환선언이 발표된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주민이 거의 없다. 2011년 9월에 귀환선언이 시행된 마을의 경우 4년 반이 지난 지금도 돌아온 주민은 4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2015년 9월에 귀환선언을 했던 마을은 6%의 주민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것도 거의 대부분이 고령자이다. 피난구역에 있는 8개의 현립고등학교 중에 5개 학교가 2017년 3월을 기해 휴교할 예정이다. 337평방킬로미터, 2만6,300명이 살았던 ‘귀가불능구역’은 아직 오염제거 계획도 귀환계획도 없다.

▲ 후쿠시마 지역 지도

정부조사에 의한 ‘2015년 10월1일 현재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잠정치를 보면 후쿠시마 현의 4개 지역에서 인구가 한명도 없고, 2개 마을에서 59명(정부의 허가를 받은 특별양로홈센타 입소자 41명과, 귀환준비 숙박자 18명)에 불과하다. 이번이 20번째인 조사였지만, 복수의 마을이 5년간 인구가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지진, 원전사고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도 10만 명이 힘든 대피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아이들의 갑상선암 문제에 대해서는 원인을 둘러싸고 전문가 중에도 견해가 달라, 향후에도 계속해서 조사나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원인논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계속적인 건강진단, 검사와 함께, 의료시스템의 충실화 구조 확립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두 번다시 ‘주민이 살수 없는 마을’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원전제로를 지향하는 운동은 생각을 같이하는 많은 단체를 비롯해서 개별 사람들이 스스로의 의견이나 생각을 표명하고, 국민적 운동으로 발전시켜 가야만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의 최대교훈은 ‘원전철수’인 것이다.

과연 후쿠시마의 원전이라서 ‘사고’가 발생한 것인가? 어떤 원전이라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두 번다시 주민이 살 수 없는 마을을 만들어서는 안되겠다.

[민의련 의료] 2016년 6월호 15페이지.

번역 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