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의 대선 출마 선언문을 보니 초점이 ‘좌파정권’에 있기 보다는 ‘이명박’에게 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다. 이회창은 이명박에 대하여 크게 보면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첫째, 이명박의 비비케이나 땅 투기 문제들에 대해 사실상 도덕적 문제가 있다, 둘째 확고한 국가관의 부재, 대북의식의 부재에 의한 인기영합 태도로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
이회창의 출마선언에서 ‘좌파정권’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 좌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좌파 운운하면서 사실상 우파의 자기편을 속된말로 ‘물먹이는’이런 황당한 ‘씨츄에이션’을 누군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에 대하여 이회창이 문제로 지적한 내용 중 두 번째 내용은 고스란히 이회창 본인에게로 돌려져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노골적인 권력추종자들을 감당해야 하는가? 차떼기로 돈을 받아먹은 장본인이 국가관을 운운하고, 도덕성을 운운하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우리나라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배울 것인가?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격언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써먹는 말이다.
( 대통령 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
(대쪽 아니죠, 개쪽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초래한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 자신에게 있다. 내려갈 줄 모르는 여론조사의 확고한 수치로 인하여, 자신의 당 조직에서 조차 인정 못받는 사람이 몸을 조아리면서 표를 얻기는커녕, ‘자기 잘난 멋’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와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설마 ‘백의종군’하겠다는 박근혜가 이명박에게 권력 내놓으라고 큰소리치겠는가? 이명박은 자신의 주위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이명박을 지지한다. 이명박을 잘 아는 사람은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는다. 화끈하게 권력을 독차지 하고 싶은 이명박의 그 속내가 만천하에 다 드러나 버렸다.
역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하늘이 점지하는 것인가 보다. 떠도는 이야기에 우리나라 유명한 점쟁이들이 “이명박은 대선투표 하는 날 까지 지지율 일등을 유지하지만 대통령은 되지 않는다.”는 그 말이 그냥 우스갯소리로 나온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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