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준비하는 심대평

심대평은 대선에 아예 관심도 없다. 그에게는 오직 내년의 총선만이 있다. 최소한 충청권의 맹주로 자리 잡아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킨다면 정치생명은 연장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21세가 한참 흐른 지금, 심대평의 유일한 무기는 ‘지역주의’ 이다.

 

 (모든 지역주의여, 심대평을 위해 부활하라. 나도 지역주의에 기대어 살고싶다.  출처 ; 연합뉴스, 11월29일,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11/29/yonhap/v19041752.html)

 

심대평은 이회창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소위 ‘DJP연합’과 같은 정치연합의 구상이다. 이회창도 거부하지 않았다. 심대평은 이번 대선을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고픈 굴뚝같은 마음에 아주 노골적으로 지역주의에 호소하면서, 자신보다 ‘거물’인 이회창에게 입질을 한 것이다. “충청의 자존심”, “가장 홀대받은 지역”운운하면서 지역주의의 전형적인 ‘레퍼토리’에 기대고 있는 그가 안쓰럽기 까지 하다. 대선에서 표가 안나오면 어떤가? 누가 욕을 해도 상관없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만 배출하면 된다. 이회창이 손을 잡아 준다면 대선후보도 과감하게 사퇴한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에서 김종필의 뒤를 잇는 충청권의 맹주가 되고 싶다. 충청도 사람들이여, 충청도에는 심대평이가 있다.!!!

 

심대평은 자신의 이같은 욕심이 충청도를 얼마나 욕먹게 하는 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나마 조금씩 개선되어온 한국정치를 일거에 과거로 회귀시켜 버린다. 심대평은 ‘보수’도 아니다. 보수는 사실 진보보다 발빠르게 달라진 정치지형에 맞는 구호를 내걸기도 하고, 이슈를 선점하기도 한다. 심대평은 구호도 예전 구호요. 하는 행태도 예전 행태이다. 심대평은 전형적인 수구이면서, 자신의 정치생명만을 연장시키려 한다. 실제 지역주의에 기반을 두더라도, 심대평처럼 이렇게 노골적으로 적나라하게 지역색에 호소하는 후보는 없다. 이래저래 고민할 것도 많은 데, 심대평은 정치를 아예 질리게 한다.

 

좋다. 정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