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정몽준의 역사인식 - 과거가 그리운가?

파랑새호 2007. 12. 3. 17:33

정몽준은 이명박을 지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정당정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년(주의 - ‘10년’이 아니다. ‘20년’이다)은 한국정치의 실패"라고 주장하면서 “대통령, 국회, 정당은 대표성의 상실, 책임성의 부재, 효율성의 저하, 방향성의 상실”이라고 규정하였다.

 

 

 (우리는 너무 잘 어울려...아 옛날이여)

 

 이같은 정몽준의 주장은 87년 6월 항쟁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를 깡그리 무시한다. 최근 한나라당에 의해 촉발된 소위 ‘잃어버린 10년’ 논쟁은 정몽준이 볼 때 웃기는 논쟁이다. 왜 10년이냐? 한국정치는 87년 이후 20년간 완전히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정몽준이 부정한 20년 동안 대통령을 지낸 사람(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들은 민주주의를 외면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정몽준이 생각할 때 진짜 민주주의 정치를 한 사람은 누구인가? 아마도 20년 전 전두환이 아닌가 싶다.

 

결국 정몽준이 이명박을 지지한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이명박만이 20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이유가 전부인것으로 보인다.  6월 항쟁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거부한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이명박은 좋겠다. 지난 20년을 부정한 사람이 지지하면서 확실히 정체를 드러내 버렸으니 말이다. 정몽준은 더이상 보수가 아니다. 그 역시 이제 '수구'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