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문제

자본에 의한 기자정신 폐쇄를 더 걱정해라.

파랑새호 2007. 12. 13. 21:41

경찰청에서 12일 기자실을 폐쇄했다. 기자들은 경찰청 1층에서 임시 기자실을 차려놓고 농성아닌 농성을 하고 있다. 특히 주요 방송 뉴스보도에서 이같은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새로 당선된 기자협회장 김경호는 “이번 기자실 폐쇄 조치는 언론자유를 가로막는 폭거"라고 말했다. 문구만 봐서는 정부에서 무슨 큰 언론 탄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언론탄압에 맞선 비장함으로도 착각하기 십상이다.

 

 

시사저널 사태에 침묵했던 대다수의 기자들로 인하여 한국에서 기자정신은 이제 그 뿌리가 희박하다. 한국의 대다수 기자들은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는 분기탱천하면서, 자본의 “기자정신 폐쇄”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진작에 언론의 역할과 임무를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 그랬는가? 숭실대학교의 언론홍보학과 교수라는 김사승은 SBS 뉴스 인터뷰에서 “경찰이라는 게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기자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민생에 대해서 국민이 알바를 눈을 가려버리는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는 거죠.” 라고 과감하게 말했다. 교수라는 사람이 기자실 폐쇄를 곧바로 “민생에 대해 국민이 알바를 눈을 가려버리는 행위”라고 근거도 없이 비약하고 있다. 까놓고 말해 정부에서 무슨 불법하는 것도 아니고, 기자실 폐쇄하기 때문에 민생현장을 취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

 

자본에 결탁하여 자본과 공생하길 바라는 보수 언론 지배집단에 대해선 효과적인 농성한번 제대로 못한 한국기자들이 기자실 폐쇄에 대해선 아주 용감하게 농성까지 하고 있다.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 기자들만 농성해봐야 아무런 변화가 없다. 국민들이 지지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없다는 것에 대해선 기자들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신임 기자협회장은 "유력 대선 후보 캠프들과 기자실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기자실 폐쇄 조치에 앞장섰던 이들에게 책임을 묻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말해버렸다. 기자들을 지켜주는 것은 유력 대선 후보가 아니다. 또한 자본의 기자정신 폐쇄에 앞장섰던 사람에 대해선 왜 책임을 묻지 않는가?

 

국민들은 이제 기자들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 빨리 정신 차리고 자본의 언론 매수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에 뼈저린 반성부터 해라. 김용철에 버금가는 반성을 해야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경찰청 기자들은 볼썽사나우니 즉시 농성 풀고 사람들 사는 현장으로 나가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현장으로부터 배워라. 그것이 기자들이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