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경비업체에 전화를 했다.”

파랑새호 2009. 1. 23. 17:20

어제 본 엠비씨 100분 토론에서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오창익은 현장에 있던 경찰이 용역깡패들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 라이트 전국연합 대변인’ 변철환은 ‘진보신당’의 홈페이지를 거론하면서 경찰이 “경비업체에 전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경비업체에 전화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오창익은 기가 막혀 웃었다.

 

문득 전화 한 것이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라면, 철거민이나 철거단체에게도 전화로만 조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 ‘아 씨바 할 얘기가 그렇게 없나’라는 생각도 들다가, 참으로 당당하다 못해 황당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다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사람을 만나면 저런 사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다가, 과연 저런 주장을 경찰특공대가 좋아할 까 하는 생각도 들다가, 그러다가 문득 저런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이 우리 민족이 아직 이정도구나 하는 생각도 들다가, 생각하기 싫어 ‘엠비씨’와 ‘엠비’의 차이는 왜 한 글자 차이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한쪽에서는 특공대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다른 한쪽에는 ‘전화’로 조치를 한 것이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이런 상황이 참으로, 참으로……… (아 마땅한 표현이 도저히 생각나질 않는다.) ……… ‘좆’같다.

 

 

그리고 대한민국 우익의 위대한 지도자 ‘지만원’은 오늘도 역시 혁혁한 공을 세운다.

 

“글쎄 저는 이번 농성이, 용산 농성이 농성에 불순 세력이 개입되어 있다고 저는 믿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본 사건의 성격은 이번 농성이 생존권을 위한 농성이 아니라 전철연과 좌익 단체의 배후 조종을 받는, 기획된 정치투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자 보세요. 5층짜리 건물에다 4층짜리 요새를 건립해서… 이게 뭐 망루라고 얘기를 하지마는 제가 보기에는 이게 철제 요새입니다. 여기에 3개월치 식량을 준비하고, 자가발전기까지 준비하고, 400개 화염병, 뭐 만 사천여 리터의 신나, 염산, 골프공, 유리알 몇 만개 새총, 사제총, 사제 박격포까지 다 이렇게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이러한 무기의 양과 질로 보거나 외부 전문 농성꾼들이 사전에 개입하고 기획하고 시행했다는 점으로 보나, 또 이번에 사망자 측 위원회를 용공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점 등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광화문 촛불 세력들이 이번 사건을 커다란 불쏘시개로 해서 국회를 무력화 시키고 정부 전복을 꾀하는 대규모 폭력시위를 주도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2009년 1월 2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하여 지만원이 발언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