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제국주의의 오만함이 묻어 있는 WBC

파랑새호 2009. 3. 7. 10:09

그래도 월드컵은 국가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WBC는 국가간 공정성이 ‘자본’이라는 권력 앞에 굴복하도록 만든다. 심판을 모두 ‘메이저리그’로 임명한 것은 물론이고, 국가별 일정의 차별, 대진표의 엉망 등 최소한의 요건도 구비하지 못한 상태가 “관중동원과 돈”이라는 이유로 정당화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제국주의 문화 습성이 온 몸에 배어 있어 야구에서마저도 다른 나라에게 자국의 룰을 강요한다.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 온통 관심사인 듯하지만, WBC는 보면 볼수록 미국이라는 나라의 오만 방자함이 드러난다. 미국놈들 잔치를 이용하여 돈을 최대한 뿌리면서 자국 팀에 유리하도록 노력하는 일본의 태도도 어찌보면 안쓰럽다. 결국 “미국 개쉐이들”이라는 단어가 입에서 터져 나오게 만든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로 한국 사람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운영상 엉망인 대회를 공개적인 비판이나 개선요구 조차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참가하면서 경기결과에만 신경 쓰는 것은 이런 야구열기를 식게 만든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자신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소리라도 질러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무슨 놈의 국가간 대항 경기가 이렇게 일방적이냐고.

 

일방적인 경기 일정과 룰을 강요하는 W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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