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jp.reuters.com/article/2015/09/14/column-yojisaito-idJPKCN0RE04020150914?pageNumber=3(로이터저팬 9월14일자 칼럼)
도쿄 14일 - 9월도 중반으로 접어들고 지난달 말에 시작한 [통화의 가을]도 점점 무르익고 있다.원래 이말의 어원은 고정환율제도 시절에 다각적인 통화조정(realignment)이 반복해서 가을에 시행되는 것, 그리고 가을을 겨냥하여 환율시장에서 투기꾼들이 혼란스러운 투기를 자행하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한 후에도 1985년 9월22일의 [프라자 합의], 그리고 1992년 9월16일의 본드판매에 따른 유럽환율시장메커니즘(ERM)에서 영국의 이탈(검은 수요일) 등 금융시장의 혼란은 가을에 집중했었다.
이처럼 예전의 경험에 더해 올해 가을은 여름의 막바지부터 환율이 요동쳤으며, 가을에 어떤 큰 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같은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도 경험에서 배우는 불안심리의 원인을 다시한번 바라보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라고 판단한다.
<왜 가을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집중하는 것인가>
가을에 혼란이 발생하는 배경으로서 지금까지 다양한 이유가 제시되어 왔지만, 그중에서도 설득력이 있는 것은 “낮시간이 짧아지고 사람이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경향이 강해져, 그결과 시장을 변동시킨다.”는 설명일 것이다.
계속해서 카리브해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가을의 혼란 관계이다. 이 시기는 여름철 경직되어 있던 시장에 활기가 찾아오고, 지금까지 시장이 무시해왔던 여러 사건을 다시 평가한 결과,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에 호응하여 폭력적인 반동이 나타난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가을에 금융위기가 집중발생 한다는 아노마리(anomaly), 즉 시장에는 논리를 뛰어넘는 현상이 존재하는 것은 일일이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또한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과열은 합리적인 경제인(호모에코노믹스)와는 거리가 멀고, 부하뇌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열의 심리를 반영하는 시장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내용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하다 할 것이다.
최근 30년을 되돌아봐도 7년주기로 금융위기가 가을에 발생하고 있는 점은 지나칠 수 없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는 1일에 뉴욕주식시장(다우공업주 30종평균) 약22%(500달러초과)라는 사상최대 하락을 동반했다. 나아가 1994년에 미국금리이산 국면에서 발생한 멕시코통화위기(데킬라쇼크)는 중남미 국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100엔을 넘는 추이로 발생한 달러대 엔환율은 95년 4월에 79엔대로 하락했다.
또한 2001년 9월의 미동시다발공격발생 때에는 타켓이었던 뉴욕의 금융시장에 불안이 증폭하여 달러하락이 발생하였고, 2008년 9월에는 리먼쇼크가 이어졌다. 즉 7년 주기설에 따르면 2015년 가을은 주의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7년주기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판단할 수 없으나, 경제, 금융, 투자를 둘러싼 환경도 7년을 경과하면 크게 변한다. 7년은 새로운 국면으로의 대전한, 즉 패러다임시프트가 준비되고, 현실화하는 것에 필요충분한 기간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중국 이외의 국가도 패러다임시프트로>
리먼쇼크에서 이미 7년이 경과하였다. 이 기간중에 미증유의 세계불황에서 탈피하기위해 중국은 4조위안의 투자를 시행하고, 30년에 걸친 고도성장의 최후의 악셀레이터를 밟고 잇다. 그 결과, 중국경제는 힘에 부치는 느낌이 강해졌고, 이미 투자, 수출을 주체로 한 고도성장의 깃발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주체의 지속적인 중성장을 지향하는 [새로운상황]으로 방향타를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같이 중국에서는 이미 패러다임시프트를 시작했고, 동시에 환경오염이나 격차확대 등 다양한 모순이 노정하고 있다. 이런 모순의 상징이 주식거품붕괴이고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한편 리머쇼크후의 선진국으로 눈을 돌리면 미연방준비이사회(FRB)가 3번의 양적완화정책(QE)를 시행하고, 잉글랜드 은행, 일본은행, 유럽연합중앙은행이 이를 쫒아가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대량으로 국채를 구입하여 대차대조표 상 재정적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양적완화의 전환, 즉 출구전략을 향한 국면전환은 진실로 세계경제의 큰 패러다임시프트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양적완화정책 급증을 계기로 미국주가가 사상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세계의 주가는 급상승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도 세계각국의 장기금리(10년물 국채상환)는 일본 0.3~0.4%, 독일 0.6~0.7%, 미국도 스페인이나 포루투칼과 함께 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독일에서(일본에서도 한때 있었다)중기채권이 마이너스 금리상태라는 점 등 현재의 저금리는 과거의 금융역사에서도 관찰되지 않았던 극한상태에 도달하였다. 따라서 이처럼 비정상적인 금리체계를 나타내는 패러다임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베트레이드의 대전환이 발생할 것인가>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여름 끝무렵에 시장을 엄습한 불안심리가 높아지는 것은 이번 가을의 파란에 대한 징후가 아닌가?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공포지수가 일시 50대에 도달했지만, 현상적으로는 20~30전후로 하락했고, 시장의 감성도 하락을 되돌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의 거품붕괴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아직 수습된 것은 아니다.
엔화에 대한 달러 환율시세의 변동은 총괄적으로 더딘 상태이고, 120엔이라는 고점에서 115엔 수준을 달성하려면 평상시에는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달러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누적된 엔화판매 포지션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쇼크가 더해져 불안심리가 한계치를 넘어서는 상황이 된다면, 불과 하루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은 예전의 급격한 변동이 가르쳐주고 있다.
30년에 걸친 중국 고도성장에서 전환이 발생하고 있고, 선진국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에 의한 패러다임시프트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이 이 정도에 도달한 경우, 9월16일~17일 미연준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지금이야말로 [아베트레이드]로 50%이상 하락한 엔화에 대한 변동시세의 대조정이 금년 가을에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주의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에 대해 덧붙인다면, 시행시기에 대한 시장의 추측은 다양하지만, FRB의 두가지 목표인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에 대한 평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용환경에 대해 8월통계에서는 실업률 5.1%, 비농업부문고용자수는 전월대비 년초부터 평균으로 한다면 20만명 증가를 넘는 등 양적지표는 상당히 개선하였다. 반면 시간당 임금은 부진하고, 실업기간은 상승하여 장기실업자수의 비율도 증가했으며, 파트타임 비율도 보합상태에 머물고 있는 등 질적 개선이 충분했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무리이다.
또한 현재의 목표인 인플레율 2%에 대해 개인소비지출(PCB)가격지수로 본다면, 직전인 7월은 전년대비 플러스 0.3%,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PCB가격지수에서도 플러스 1.2%로서, 목표에 미달하고 있고, 원유, 가솔린 가격과 달러 고평가의 영향은 여전해서 금리인상의 족쇄가 되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8월 후반에 세계의 연쇄적인 주가하락에 간담이 서늘해진 것을 감안한다면 9월의 금리인상을 일단 보류하고 시장과 대화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글쓴이소개
사이토요우치(斉藤洋二)는 넥스트경제연구소 대표. 1974년 히도츠바시대학(一橋大学)경제학부 졸업후, 도쿄은행에 입사. 환율업무에 종사함. 88년 일본생명보험에 입사하고, 환율, 채권, 주식 등 국내, 국제투자를 담당하였으며, 프랑스 현지법인사장에 취임. 대외적으로는 공익재단법인 국제금융정보센타에서 경제조사, ODA업무에 종사하고 재무성관세 외국환율 등 심의위원을 역임. 2011년 10월에 현직에 있음. 저서로 [일본경제의 비합리적인 예측, 학자의 예상은 왜 어긋나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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