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공산당 대연구 - 주간아사히

당 창립 93년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당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공산당. 공산주의라고 말하면 [적색]이나 [좌익]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최근의 경우에는 “혁신”에 성공하여, 제2야당으로 약진. 안보법안(전쟁법)에 반대하고, 국민연합정부 구상을 제안하면서, 오사카부 선거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조직이다. 어떻게 왜 이런 “혁신”이 발생한 것인가?

　최근 공산당의 확장은 그칠 줄을 모른다. 작년 중의원선거에서는 의석수를 2012년 중의원 선거의 8개에서 21개로 증가시켰다. 유신의당 분열도 있었지만, 지금 일본공산당은 국회에서 민주당 다음가는 제2야당이 되었다.

　지방선거에서도 연전연승이다. 10월25일에 개표된 미야기현 의원선거에서도 전임의 4개 의석에서 배가 증가한 8석을 획득했다. 2개의 석이 감소해서 5명이 당선된 민주당을 따돌리고, 제1야당이 되었다. 당내에서는 현재의 추세를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의 제1약진, 90년대의 제2약진에 이은 <제3약진>으로 부르고, 가일층 당세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2013년의 참의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타쯔미코우타로(辰巳孝太郎)의원은 다음과같이 주장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 신자유주의적인 경제정책이 시작했기 때문에, 공산당의 생활상담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이 증가했다. 특히 고령자나 모자가정에서 상담이 많았다. 생활상담은 선거활동이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당원이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주었기 때문에, ‘주민이 어려운 곳에 일본공산당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상당히 딱딱한 이미지가 앞서는 공산당이지만, 이미지변신에도 힘을쏟고 있다. 이런 노력의 상징이 2013년 참의원에 처음 당선된 키라 요시코의원(33세)이다.

키라의 선거전을 지원했던 것은 기존의 당조직만은 아니었다. 원전반대나 TPP반대 활동에 공감한 지원자가 자발적으로 <반짝반짝서포터즈>를 결성하고, 페이스북 등으로 선거활동을 선전했다.

　당선후에도 지금까지 공산당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 키라의원은 작년 3월 애인과 길거리에서 키스하고 있는 것이 촬영되어 [주간신조(週刊新潮)]라는 잡지에 실렸다. 그러나 키라의 대응에 오래된 공산당원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일본공산당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주간지에 보도된 것을 알게 된 후, 당간부 모임에서 당의 이미지를 손상하여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잡지 발행일 전에 키라의원이 트위터로 교제를 선언하여, 잡지가 서점에 배포될 때에는 축복무드로 변해버렸다. 독신의 남녀가 길거리에서 키스할 만큼 서로 사랑하는 것 아닌가라고. 축복하는 분위기가 넘쳐나자 당내에서도 처분하지 않았다. 예전 공산당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각당이 고민하고 있는 인터넷 선거에서도 공산당은 다른 당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인터넷선거가 공식화된 13년 참의원선거에서는 공산당의 정책을 전달하는 [카쿠산부!(확산이라는 뜻)]를 발족했다. 공산당 답지않은 [케릭터]를 계속 만들어, 다른 당의 PR담당자의 혼을 뺏곤 했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이었던 <고용요코>는 <착취기업을 응징하자!>라는 케치프레이즈와 함께 고용문제를 잇슈화했다. 선전국장 다무라 카츠시(田村一志)에 의하면 “찾아본 사람이 10~20배 증가했다”고 말한다. 2005년에 약85억엔을 들여 건설한 공산당본부 빌딩은 1층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열린당>의 이미지를 내세웠다.

물론 일본공산당에 대한 지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대배경도 이유가 있다. 특히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공산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층이 변하고 있다.

　 일본공산당은 정당보조금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도 <신문아카하타>등의 당기관지나 서적판매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금액으로는 2013년도에 약 196억엔으로 전체 수입의 87%를 점유하고 있다. <신문아카하타>의 구독자수는 약124만명이며,  주간지인 <신문아카하타일요판>이 약 100만명이다. 주간지로서는 일본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한다. 공산당 당원은 약 30만명이기 때문에, 공산당관계자 이외의 구독자도 많은 셈이다. 일요판의 야마모토 토요히코(山本豊彦)편집국장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베정권 출범이후 지면에 등장해준 사람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민당의 코가 마코토(古賀誠) 전 간사장이나 전 자위대원 등이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양심적인 보수파 인사들은 지금의 아베정권은 지금까지의 자민당 정권과 비교하여 이질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면에는 연예인도 등장하여, 배우 후지와라노리카(藤原紀香)외에 쇼후쿠테 츠루베(笑福亭鶴瓶)가 헌법9조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