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문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파랑새호 2005. 9. 6. 09:53

 

   최근 20대 젊은 사람들에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는 질문을 해보면 거의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동일하게 대답한다. "자본주의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 사회주의는 능력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보수를 받는다" 이같은 인식은 틀리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이 없다. "그러면 일하고 싶은데 일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혹은 " 능력에 대한 평가는 누가 어떻게 내리는가?"

 

  사회주의 몰락이후 더 이상 사회주의는 사람들에게 시스템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 사회주의는 능력에 따른 성과급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며, 이것은 개인의 상승욕구를 무시하는 것으로서, 개인의 욕구를 억제하는 한 그 체제는 몰락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자본주의의 공식입장인 것 같다. 20대가 이렇게 생각하는 한 자본주의는 아직 살아있고, 당분간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전망한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의 꽃 미국에서 허리케인으로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9.11 테러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정말 21세기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황당하게 죽어갔다. 미국에서 "차가 없어서 이동할 수 없었다"는 처음듣는 소리가 그 사유인데, 아 미국에도 차가 없는 사람이 있다니 나는 정말 금시초문이다. Monthly Review에서는 "자본주의는 인류역사에서 3-4세기에 불과하지만 그 이전 인류는 수천년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인류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자본주의는 대단히 낯선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이미 피력한 것이지만, 지금 사람들에게 자본주의는 '숙명'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 우리의 딜레마가 있다. 이같은 숙명은 전쟁과 무기를 양산하고, 자본의 이윤을 보장해야만 살아남는 시스템에 부속품처럼 끼여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제2, 제3의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를 지속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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