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연극

걸레와안경

파랑새호 2006. 11. 20. 17:08

  어제본 뮤지컬 '지하철1호선'에는 직업이 창녀인 '걸레'와 학생운동하다(그러나 결국 학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수배받은 것으로 오해받은 '안경'이 나온다. '걸레'는 " 죽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걸레'는 마약과 매춘으로 찌들었지만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꿈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한다. '안경'은 수배자 흉내내면서 '걸레'를 거들떠 보지 않는다. 안경은 운동을 팔고, 민중을 팔지만, 정작 살아있는 민중에 대해선 눈꼽만큼의 애정도 없다. 그렇지만 '안경'주위의 민중들은 그를 소중히 생각한다.

 

  '록'뮤지컬이라서 생생한 사운드가 듣기 좋았다. 록음악이 이렇게 멋있구나 생각을 했다. 바로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감정을 표현하고, 밴드가 울리는 것에 내용까지 좋아 뿌듯했다. 다만 일부 연기자들의 노래소리가 좋지 않았다고 나와 같이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이 말했다. 나는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걸레와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괜히 쑥스러웠다. 지금 후회가 된다. 다음에 다시보게되면 그때 가서 다시 시도해 보리라.

 

(강남싸모님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걸레가 이를 지켜보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