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하여간에 우울하다.

파랑새호 2007. 12. 8. 13:33

지금으로선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 문국현은 사실상 거짓말을 한 사람이다. 그것도 두 번의 거짓말을 했다. 첫째는 단일화 하겠다는 것이요, 둘째는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맡기겠다고 한 것이다. 누가 나에게 문국현에 대해 구구절절 주장한다고 해도 나는 문국현의 단일화 제안은 ‘위장’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 원로 운운한 것도 사실상 시민사회에서 존경받는 분들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한 꼴이 되 버렸다.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나보다. 이 나이 먹도록 그렇게 사람을 보는 눈이 없는지 한탄스럽다. 문국현의 포스터에는 ‘믿을 수 있는’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나는 정반대다. 이제 나는 문국현을 믿을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동영 찍어야 하나? 나는 솔직히 정동영 찍기를 주저한다. 정동영 찍어서 이명박이나 이회창 당선을 막을 수 있다면 두말하지 않고 찍겠다. 그런데 어쩌란 말인가? 정동영에게 찍는 것이 사표가 될 까봐 두렵다. 이럴 바엔 차라리 민노당 화끈하게 밀어주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문국현에 대한 혼자만의 기대가 컸기 때문인가? 단일화 안되면 하늘이 두쪽나도 문국현에게는 표 안준다.

 

국민들은 언제나 현명하다. 어쨌든 국민의 선택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당장 나빠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더 긍정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그냥 단어의 조합으로 나온 말이 아니다. 만일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명박을 당선시킨다면 그 이유나 결과가 조만간에 드러날 것이다. 이명박을 선택한 것은 절대로 무의미한 일이 아닌 상황이 반드시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 혹시 우리는 너무 선거에 목매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해보면서.

 

그렇긴 해도, 졸라 우울한 건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