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목을 ‘좆’으로 쓰려 했는데, 나 혼자 보는 것은 아니니까 ‘황’이라는 단어로 바꾼다.
이명박에 대해 온통 ‘무혐의’판정을 내린 검찰, 근엄한 얼굴로 “김경준은 범죄자”운운하면서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줘버린 한국검찰. 왜 검찰의 개혁이 필요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믿었던 이명박 마저 ‘검찰을 불신하여’ “BBK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해버렸다. 한국검찰의 치욕, 한국검찰의 본질이 동시에 드러났다. 대학졸업하고(혹은 재학중에라도)몇년간 열라 공부하여 다들 부러워하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드디어 포부도 당당하게 검사가 되서 범죄를 은폐하고 덮어버렸으니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어디 있겠나? BBK사건을 직접 발표한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검사 ‘김홍일’, 그는 이제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당당하게 기록하고 말았다.
(저 '황' 됐습니다. 쪽팔려 미치겠습니다. '웃찾사'에서 출연요청 왔습니다.)
이명박의 'BBK 특검 수용 기자회견' 전문 중에 눈에 들어오는 표현이 하나 있다. “이 문제의 진실은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더라도 진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당연하다. 이명박이 온통 거짓말만 하다가 오늘 참으로 바른 소리 한번 했다. BBK 문제의 진실은 하나이다. BBK는 이명박의 회사라는 것이다.
‘홍준표’는 검찰이상으로 스타일 구겨버렸다. 홍준표의 주장중에서 가장 웃기는 표현은 “김경준을 추켜주는 과정에서 말 한 것이다. 새로운 내용은 없다.”가 되겠다. 생각해보라. 당시 왜 이명박이 김경준을 추켜 세울까? 이명박은 정치인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증권회사 설립하여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이명박이 빛을 내고 있다’가 말하자면 당시 이명박이 주장하는 핵심이다. 무슨 김경준을 추켜세우는가? 이명박은 자신이 했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만일 홍준표가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면 혹시 사람들이 긍정 했을지 모르겠다.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서 BBK를 자기 회사라고 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본다.” 홍준표는 이명박 때문에 큰 정치인 되기는 글러버렸다. 검사출신이고 머리 좋다면서 왜 그러는가? 박근혜를 봐라. 조심 또 조심, 검찰 발표 나오니까 마지못해 유세(약속한 게 있으니 울면서 했겠지)하다가, 광운대 동영상 나오니 18일 유세를 아예 잡지 않았다고 하지 않는가? 어차피 박근혜도 이명박 때문에 크나큰 손실을 봤다. “이명박 꼭 뽑아주세요.” 하면서 돌아다녔으니 말이다.
홍준표나 박근혜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때문에 완전 거덜났다. 시간문제이다. 아무래도 이회창이 보수 쪽에서 힘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명박 BBK특검' 막을려고 육탄으로 방어하고, 어깨들도 동원했는 데, 아 허무하다. 이명박이 다급한 나머지 BBK 특검법 수용한다고 했으니, 이것이 또 한나라당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수용할 걸’ 하는 아쉬움, 쪽팔림이 남는다. 한번 꼬이니 계속 꼬이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그나마 거덜나지 않을 방법은 이명박 후보사퇴 시키고,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한마디.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선에 당선되면 정동영과 문국현은 더 이상 정치하면 안된다. 단일화 했는데 진다면 또 모르겠다. 광운대 이명박 BBK 동영상은 이명박에게만 ‘광풍’이 된 것은 아니다. 정동영과 문국현에게는 더 큰 광풍의 서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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