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신동아의 꼼수

파랑새호 2009. 1. 19. 10:19

워낙 불경기에 논조도 개판이라 팔리지 않는 잡지를 억지로 팔려다 보니 별의별 꼼수가 다 나오고 있다. 필명 ‘미네르바’가 누구인지 왜 중요한가? 검찰이 구속한 ‘미네르바’가 ‘진짜’가 아니라 ‘가짜’라면 문제가 무엇이 달라지는가?

 

 ‘미네르바’사건의 본질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 검찰이 재갈을 물렸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지금 이글에서 우리나라 검찰이 권력의 시녀이고, 비민주적 이념으로 무장 되어 있다는 점은 논외다. 나는 우리나라 검찰이 ‘가짜’ 미네르바를 ‘진짜’ 미네르바로 착각하고 엉뚱한 사람을 구속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검찰이 한 사람을 구속할 때는 구체적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미네르바’의 구속을 결정하는 것은 법원이었다. 비록 한물간 정치인이 변호를 맡았다고 얼씨구나 TV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변호인도 있다. 검찰의 주장은 근거가 있고, 여러 사람이 확인한 것이다.

 

반면 신동아의 주장은 일방적이다. 일방적으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주장’에만 의존하여 세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신동아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한 적은  ‘전혀’없다. 언제부터 신동아가 검찰의 잘못을 이렇듯 지적했는가? 단지 신동아는 ‘진짜’미네르바가 나타났다고 대서특필하면서 잡지가 대박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바로 우리 언론의 자본 속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미네르바’가 여러명이라서 한사람에게 재갈을 물려봐야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계속해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신동아는 따옴표를 붙여 ‘진짜’미네르바는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 07년 12월 말부터 500건 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주장한다. 이런 내용에서 암묵적으로, 그렇지만 아주 의도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고학력, 주류집단’이라는 점이다.

 

신동아의 주장에 아예 관심도 갖지 말자. 아무런 사실적 근거도 없이 주장만하는 언론에 놀아나서야 되겠는가? 이런 과정에서 신동아가 잡지 판매부수 증가 외에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결정적인 내용이 하나 있는데, 바로 ‘미네르바’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그리고 신동아에 인터뷰한 '진짜'미네르바에게 공개적으로 촉구한다.

자신이 '진짜'미네르바'이고  제 정신이라면, 당당하게 나서라. 내가 진짜라고. 당신때문에 다른 사람이 감옥에 갇혀 있는데 무슨 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