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독감백신, 어떻게 해야 폭발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는가?(번역문)

파랑새호 2009. 8. 29. 21:05

출처 ; 822, [Economist] ‘Influenza Vaccination, How to stop an outbreak’

 

현재의 공식은 아주 단순 한다. 독감백신을 접종할 때 소위 고위험군’(vulnerable types)의 대부분을 우선 대상으로 포함시킨다. ‘고위험군에는 노인(감염될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과 유아(아직 면역체계가 충분하지 않다.)가 해당된다.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오랫동안 이런 방향으로 시행해 왔다. 다만 최근에 18세까지의 청소년도 유아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확장되었다. 이들 청소년은 사망에 까지 이르지 않는다 해도 학교 등을 통해 독감에 가장 먼저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부 캘리포니아 클렘손 대학의 잔 메들록’(Jan Medlock)과 예일대학의 앨리슨 갈바니(Alison Galvani), 노인과 아동에 대한 백신접종은 질병을 차단하는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번주 사이언스라는 잡지에 실린 내용을 보면, 청소년에 대한 백신접종의 확대가 시행되어도 현재의 개별 접종 중심의 정책은 실제적인 공중보건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즉 질병의 전달고리를 상쇄할 수 있도록 소위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도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독감 바이러스가 가장 쉽게 확산되는 청소년과 이들 청소년의 가족인 30~40대의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두 사람이 고안한 독감확산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적용한 결과로 가능했다. 모든 결과가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두 사람은 결과 도출의 객관성을 위해 다섯 종류의 서로 다른 조건에서 2개의 독감에 이 모델을 적용해보았다.

 

이들이 모델에서 택한 독감은 1918년의 독감(‘스페인 독감으로, 5천만명~1억명이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1957년의 독감이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상당히 심각한 독감) 그들은 결과도출을 위해 단순히 두 개의 조치로 출발했다. 감염자수치와 사망자수치를 무시했다. 그리고 보다 정교한 평가방법을 적용하여 보고자 했다. 남아있는 수명의 년수(죽은 사람들의 나이를 평가하여 채택함)를 구해서, 백신접종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으로 남은 수명에 대한조건부 평가”(contingent valuation)를 시행한 것이다.

 

조건부평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망으로 인한 비효용을 조사할 때 기본적으로 채택하는 방법이다. 이미 삶 속에서 투여한 비용과 앞으로 투자할 비용의 비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경제적 비용 평가는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미래소득에 대한 현재의 가치와 질병과 백신접종에 소요된 비용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렇게해서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보든, 특정 독감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 결과는 모두 같았다. 독감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유아와 노인에 대한 백신접종이 아니라,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접종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비용도 더 저렴했다. 보통 미국의 경우 매년 8,500만 도스분량의 백신접종을 한다. 메드록과 갈바니는 만일 자신들의 접근방식을 적용한다면 6천만 도스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운 좋게도, 이들의 결론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자문위원회가 신종플루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한 예방대책과 아주 비슷하다. 원인들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인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특히 청년들)이 사망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위험군에 대한 백신접종전략은 확산자들에 대한 백신접종전략과 일치한다. 행운의 일치가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