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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노동자들의 '잃어버린 10년'(AFL-CIO 보고서)

파랑새호 2009. 9. 4. 11:46

역자 주 ; 미국 최대의 노동자단체 전미노동총동맹산별회의는( AFLCIO )9월1일, 1999년 이후 10년간 청년노동자의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제목을 단 보고서는 35세 미만의 노동자중 무보험자의 비율이 지난 10년간 24%에서 31%로 증가하였고,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등, 청년들의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이 보고서는 AFLCIO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요약문을 번역하여 싣도록 한다.

그러나 미국노동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행동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기술된 행동대안이라는 것이 정책감시,투표참여 등이 전부이다. 활력을 상실한 미국경제를 반영하듯,미국의 청년 노동자들도 청년만의 싱싱한 삶의 활력을 상실한 것 같아서 우울한 기분마저 든다. 

 

AFL-CIO, 노동하는 미국 

청년노동자들 ; 잃어버린 10

 

오늘은 노동절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노동자의 3명중 1명이 일을 하고 있다. 이 통계는 단지 35세 이하의 청년노동자들의 경제적 상황이 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는 한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이 보고서는 전국의 1,156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청년노동자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작성되었다. 보고서는 35세 이하 청년들의 견해만이 아니라 비슷한 조사가 있었던 1999년과 비교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미국의 청년노동자들에게 잃어버린 10년동안 많은 점들이 나타났다. 청년노동자들은 과거 10년간 재정적 상황이 악화되었고 장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했다.

 

그러나 희망을 상실한 청년노동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는 것과 곧바로 직결되지 않는다. 오직 경제를 소생시키는 진보적인 관점과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청년노동자들의 정치적 활동이 증가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잃어버린 10

 

• 청년노동자는 재정상황이 이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특히 많은 여성노동자, 대학졸업장이 없는 청년 노동자, 유색인종 청년노동자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선배 노동자들과 비교할 때, 현재의 청년노동자들은 건강보험이나 은퇴후의 비전을 갖기 어렵다. 더군다나 실업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청년노동자의 31%는 무보험상태이며, 이는 10년전 24퍼센트와 비교하여 상당히 증가한 수치이다. 단지 47%의 노동자만이 은퇴후의 일자리 계획을 갖고 있고, 이는 1999년과 비교할 때 6% 하락한 것이다.

 

현재의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고 있다고 답변한 청년노동자는 31%에 불과하다. 1999년도와 비교할 때 무려 22%가 하락하였다. 청년노동자의 24%는 매월 돈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1999년도 청년 노동자가 직면했던 상황보다 2009년도의 경우는 실업률이 더 높아져,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어렵게 되었다.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청년노동자의 3명중 1명 이상은 정규직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노동자들은 유급휴가를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청년노동자의 58%만이 질병으로 인한 유급휴가를(paid sick days) 받았으며, 단지 41%만이 가족의 질병으로 인한 유급휴가를(paid family leave) 받았다. 청년노동자들의 최우선 관심사중의 하나는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데,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유급휴가를 얻을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과 각종 혜택의 감소는 의심할 바 없이 과거 10년간 청년세대의 희망을 감소시켰다. 현재의 청년들은, 1999년 청년노동자의 75% 이상이었다는 점과 비교할 때 22%가 하락한 절반이 조금 넘는 사람들만이 그들의 미래에 대한 경제적 안정감을 갖고 있다.

 

 

장년층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꿈

 

위와 같은 핵심적인 한계로 인하여 청년노동자들의 상당수는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아연실색한 점은 청년노동자 3명중의 1명 이상이 현재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노동자중 5명중의 2명은 경제적 우려로 인하여 전문직종을 위한 훈련이나 교육훈련을 연기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유색인종 청년들에게 극단적으로 많은 데,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교육훈련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저소득 청년노동자들은 고소득 노동자들보다 30%이상 교육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 필요한 교육이나 훈련을 이행하는 것도 청년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5명중의 1명은 현재의 직업과 비교할 때 필요이상의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22%는 그들이 선택한 전공분야와 무관한 직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청년노동자들은 경제적 상황이 보다 안정화되기 전까지 결혼을 보류하고 있으며, 3명중 한명은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혼을 연기했거나 아예 포기했다

 

 

 

무시되고 있는 다수. 저소득 청년노동자의 어려움

 

모든 청년노동자들이 과거 10년간 생활기반을 상실하였으나, 특별히 저소득 노동자의 경우 앞날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피폐해진 상태이다. 이 문제는 단지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노동자의 절반이상이 3만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살고 있다. 이들 노동자중 3분의 1이 생활비 조달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실직 등의 상태에 대비한 2개월간의 생활비용조차 저축하지 못하고 있다.그들은 또한 자신의 생계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생계도 책임져야 한다. 

 

 • 상황이 더 악화된 결과, 정규직종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혜택을 저소득 노동자들이 요구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저소득 노동자의 44%는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못하며, 27%만이 연금이나 은퇴후의 계획을 갖고 있다.저소득 노동자들은 스스로 은퇴후를 대비한 저축이 어려우며, 거의 상당수가 은퇴후를 대비한 저축이 하나도 없다. 

 

 또한 상당수의 저소득노동자들에게 금융적 자립이나 개인적 독립을 이루려 해도 그 장벽이 너무나 커서 도저히 이를 극복할 수 없다. 반면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이나 리더십에 대해선 가장 신뢰하고 있다. 

 

 

 

경제 활력을 위한 전망

 

 청년노동자들은 경제가 살아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청년들에게 향후 경제 활성화에 대한 지표는 '일자리'에 있다.

 

 일자리와 함께, 건강보험과 교육이 청년노동자들의 최우선 경제적 관심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증가하고 있는 건강보험과 교육비용에 직면하여, 청년들은 미국경제의 전반적인 활력과 다음세대, 또 자신들을 위한 보다 더 좋은 미래를 구축하는 과정에 이 두가지 문제가 핵심적인 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 

 

 청년노동자들은 작업장에서 더 많은 다양성과,기술활용의 증가를 감당하고 있다.그들의 직업경력은 전세계의 다양한 차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강한 열망을 반영한다.그러나 청년노동자들은 자신의 사업주가 자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신뢰가 적다. 

 

 전체적으로 미국내의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적다.청년 노동자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미국경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질문했을 때,청년노동자의 거의 60%가 금융회사와 은행, 기업의 CEO에게 있다고 답변했다.또한 청년노동자들은 기업과 CEO의 탐욕은 현재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근본요인으로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기타 오바마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에 불과했으나, 조지부시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훨씬 많았다. 

 

 청년노동자들이 생각하는 미국 경제를 위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우선 점은 청년들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라고 그동안 상식처럼 이야기되어 왔던 내용을 불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청년노동자들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보다는 재정투자를 늘려 주길 22%가까이 더 원하고 있으며, 또한 여러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이민'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보다 진보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청년노동자들은 의회와 대통령이 장기우선과제로 선정한 16개중에서 감세,정부지출과 시업에 대한 규제 등과 같은 보수적인 경제적 접근을 낮게 평가했다. 

 

 

 

행동을 위한 비전 ; 새로운 유권자, 정책을 변화시킨다

 

 청년노동자들은 경제적 비전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2008년도에 처음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35%였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좀더 정치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거의 4분의3의 사람들은 이제 정부와 정책에 대해, 비록 선거가 없는 상황일지라도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35세 이상의 년령과 비교했을 때, 청년노동자들은 좀더 민주당의 정치노선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바마의 정책에 신뢰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상 오늘날 청년노동자의 상당수와 처음 투표하는 사람의 70%는 오바마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청년노동자중 75%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많은 미국 작업장의 변화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대다수는 이러한 개선을 사용자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1999년의 경우처럼, 청년노동자의 절반이상이 그룹으로서 행동하거나 혹은 노조가 없는 경우보다는 노조를 통하는 것이 보다 성공적인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청년노동자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좀더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여론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년들의 변화를 바라는 열망을 조직과의 연계로 잇지 못하고 있다. 정치조직과 여타의 지지그룹들은 인터넷에 기초한 언론매체를 통해서,그리고 여러 기술을 활용해서 청년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모든 청년노동자들이 균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경제 위기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여,모든 청년노동자들에게, 다음세대와 현재의 세대를 위해,잃어버린 10년을 보상하기 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