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핵심용어 정리 - 개념어 사전

 

저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아마도 나이가 비슷한 분일 것으로 짐작한다. 마치 그동안 내가 틈틈이 공부해 왔던 영역을 정리해 놓은 착각을 했다. 이렇게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다. 이런 느낌은 같은 정치 사회 환경에서 비슷한 생각으로 살아오지 않는 한 불가능한 것이다.

 

[개념어 사전]은 저자 자신이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공부한 내용에 대해 용어를 중심으로 정리한 적은 없다. 그때 그때 독후감을 썼으며, 책에 줄을 그어놓거나 책에 메모를 해놓고, 틈틈이  독후감이나 줄 그은 부분만 다시 읽는 방법을 즐겨 쓴다. 저자는 자신의 주관으로 핵심용어를 설명하면서 개념을 정리한다. 용어의 개념을 압축하여 정리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볼 때는 깊이가 모자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그렇지만 독자를 배려한 쉬운 예시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특히 인문학에 관심있는 대학생 들에게는 ‘강추’이다.

 

다만 나는 맑스주의에 대한 저자의 설명, 사회주의에 대한 저자의 설명 등에서 약간 불편했다. 저자가 거의 확신에 찬 설명을 하기에는 아직 많은 영역에서 논의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책의 장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용어를 정리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