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방사선 내부피폭을 확인하는 새로운 방법

파랑새호 2012. 10. 31. 15:07

 

방사선 피폭에는 외부피폭내부피폭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방사선 유출과 이로인한 피폭이 치명적이라고 할 때는 대개 외부피폭을 언급하는 것입니다만, 일본과 같이 원자폭탄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내부피폭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부피폭은 방사성물질이 체내로 침투하여 신체 어딘가에 자리잡게 되면, 이 물질이 아무리 작은 양일지라도 반 영구적으로 이 물질로부터 방사선이 방출이 되고, 이로 인하여 그 주변 세포가 파괴되며, 유전자를 손상시키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공간선량을 발표하여 외부피폭의 기준은 정립되어 있으나 이것만으론 내부피폭은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인공방사능은 입자이기 때문에 호흡, , 음식섭취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또 내부피폭으로 인한 증상도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립니다. 원자폭탄이 터졌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증 인정집단소송은 대부분  내부피폭자들입니다. 일본정부는 이 소송에서 피폭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송자 대부분이 승소하긴 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바디 카운터 (Whole-body counter, WBC)를 이용하여 내부피폭을 검사하고 있지만, ‘홀바디카운터는 측정치를 체중으로 나누고, 전신피폭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실상 국소피폭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부피폭의 위험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입니다.

 

일본의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이하 민의련)의 기관지 [민의련신문]101일자 보도에는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일본의 히가시고베진료소(고베시 고베켄코교와카이 ; 전일본민의련소속 의료기관)의 코우찌히데오(鄕地秀夫) 소장은 내부피폭의 증거수집에 열을 올리는 사람입니다. 코우찌소장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봉사활동을 갔었는데요. 2011년 3월1 사카종합병원으로 지원을 갔을 때 타고 갔던 자동차의 에어필터를 검사한 결과 3만베크렐의 방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차는 후쿠시마 지역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 인근지역인 미야기 지역으로 갔답니다. 이곳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로부터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것이죠. 일본정부가 방사선 격리지역으로 설정한 것이 30킬로미터이거든요. 그런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나자 독일의 일본대사관은 아예 오사카로 옮겨버렸고,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250킬로미터를 설정한다고 합니다만, 아무튼 6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운행한 차의 에어필터를 검사했더니 무려 3만베크렐이 나왔다는 겁니다. 올해 초 일본정부가 1킬로에 100베크렐 이상이 포함된 쌀을 전량폐기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3만베크렐은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코우치소장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집단소송에서 피폭증거가 없다는 정부주장에 막혀 힘들었던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해선 내부피폭증거를 수집해 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우치소장은 내부피폭증거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하여 자동차 에어필터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사람이 흡입한 방사성물질은 화상화시킬수는 없어도 차가 흡수한 방사성 물질이라면 가능하지 않을 까 생각한 것이지요. 외기중의 먼지가 투과하지 못하도록 설치한 차 엔진의 에어필터를 생각한 것입니다. 코우치소장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화상화 할 수 있었답니다. 신문기사에는 에어필터의 방사선 물질을 화상화하는 자세한 방법을 사진으로 실어놓고 에어필터를 수집하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우치소장은 또 이런 검사결과를 일본사회의학회에서 발표하였습니다. “더 많은 검사결과를 수집한다면 역학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내부피폭의 유력한 증거가 된다. 전국의 검사결과를 연결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