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의료인의 진짜 행복

파랑새호 2016. 5. 28. 12:29

의료인의 진짜 행복


마루야마 이주미(丸山 泉, 일본프라이머리 케어 연합학회 이사장)



‘프라이머리 케어’라는 것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어떤 상담도 받아주는 종합적인 의료’입니다. ‘가깝고 친근한 의료‘라는 표현에는 누구라도 건강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행복해지기 위한 권리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료’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버님이 입원하시면 가족의 수입이 없어지니 어떻게 할까요?”라든가,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환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같은 내용들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의사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랄까, 사람에 대한 눈높이 등, 전일본민의련과 정신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으로부터 “고맙습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 일을 끝내면서, “아 행복하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후쿠오카현 오고오리시(小郡市)라는 작은 도시에서, 중소병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주민 중에는 돈이 없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 “돈이 없으면 치료는 어렵습니다.”하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기존의 장기별 전문의는 환자의 환부에만 주목했습니다. 종합진료의나 가정의는 환자를 각각의 인생 배경이 있는 사람으로 봅니다. 그리고 좀 더 범위를 넓혀 지역공동체 전체로 눈을 돌립니다. 이렇게 판단하면 감춰진 의료과제가 보이게 됩니다. 프라이머리 케어의 본질은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의료의 핵심이며 주민과 함께 좋은 지역을 만든다는 점에 있습니다.


현재 일본은 차별과 빈곤이 확대되고, 보육원의 대기아동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오랜 기간 ‘경제대국’으로 불려왔지만, 왜 해결할 수 없었을까요? 정부의 사회보장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선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 져야 합니다. 이념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보장은 정치가 결정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주장하고, 주장을 결집해서 가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수 없습니다. 향후 사회보장의 문제를 직시하고 있지 않으면 의료인의 몸도 마음도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받는 것이 의료인으로서 큰 기쁨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전문의제도에서 처음으로 종합진료가 전문의에 추가되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다양한 과제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의학교육을 변화시키고, 지역에서 활약하는 의사상도 정립하고 싶습니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마루야마 이주미(丸山 泉)

1949년 후쿠오카 현에서 출생. 75년 쿠르메(久留米)대학의학부 졸업. 내과의. 의료법인 사단 호센카이(豊泉会) ‘마루야마병원’(후쿠오카현오고오리시)이사장. 2012년부터 일본프라이머리케어연합학회이사장.


일본프라이머리케어 연합학회는 일본프라이머리케어학회, 일본가정의학회, 일본종합진료의학회가 2010년에 합병하여 발족. 회원수 약 1만2,0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