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문제

실패

파랑새호 2005. 7. 18. 08:49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 있겠는가? 현실의 복잡함과 추구하는 가치의 적용은 종종 괴리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괴리가 곧 가치의 쓸모없음으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바로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크게 보아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양극화"라는 문제가 있지만, 그로 인해서 국민의 약 15%가 최저생계수준이하에서 살고, 45%는 아주 빠듯하게 살고, 20%는 조금 여유있으나 한 순간 망할수 있는 위험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러나 대체로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 다른 여러나라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연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경이롭게"보기도 한다. 나이드신 분들은 종종 말한다. "그래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비록 국가 디폴트를 선언한 IMF사태가 초래되었지만 한국경제는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이다. 글로벌기업인 삼성이 있고, 또 몇몇 대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봐서는 더욱 그렇다. 최소한 다음과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다.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았다"

 

   실패는 무엇이고, 성공은 무엇인가? 사회주의는 실패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성공했다는 것인가?) 어느사이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한 이후 지식인들 사이에서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이며, 역사적 경험에 근거하지 않고, 교조적이기 까지 한, 한마디로 말해서 사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그런데 어떡하란 말이냐 ? 이런 저런 생각, 이런 저런 공부 다해봐도 자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사회주의에서 이야기하는 원칙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로 극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좀 해다오.

 

  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사회주의는 영원히 사라져야 할 체제로 판단하는 것은 착각이다. 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사회주의를 현실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몰지각한 사람으로 보는 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아직 진지하게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실패는 또다른 성공을 위한 확실한 담보이기 때문이다. 실패는 향후 역사를 좁혀 준다는 의미에서 대단히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백성들이 고통받는 다는 것이 너무도 가슴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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