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소위 엑스파일

파랑새호 2005. 7. 23. 09:12

  삼성이 대통령후보들에게 자금을 전달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공개가되었다. ( 미디어 다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삼성의 대선자금 의혹'이나 혹은 '삼성의 정경유착' 등등 이런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불법도청 의혹'으로 제목을 붙이고 있다. 아주 의도적인 제목이다.)

 

  주미대사 홍석현은 이러한 내용공개에 대해 어딘가 집히는 구석이 있다는 듯이 인터뷰했다고도 보도되었다. 일련의 흐름, 즉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잡지에 삼성의 경영에 대해 호의적인 기사가 실린 이후, 삼성 이건회회장의 고대 명예박사 수여식때 학생들이 데모한 것을 가지고 고대교수나 학교쪽에서 난리법석 난 것이라든가, 최근들어 가장 많은 표현으로 떠로으고 있는 '무소불위 삼성'이라든가, 또 얼마전 삼성에서 스카웃한 사람들 - 검찰이나 법조인, 공무원, 언론인 등등이 모두 싹쓸이 되고 있다는 등등, 여기에 덧붙여 삼성전자 한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이 5조원이라는 일련의 내용들이 한국사회에서 삼성의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 휴대폰 하나로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엄청나다는 등등...

 

  그런데 내가볼때 결정적인 것은 삼성에서 공정거래법을 '헌법소원'한 문제이다. 삼성은 이제 인력싹쓸이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공권력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법조계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는 보수의 아성이다. 헌법재판소가 그렇고 대법원이 그렇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보수성은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수도이전문제'에 대한 판결에서 기 확인 된  사실이다. 삼성은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다. 헌법소원을 제기 해보면 헌재의 보수성으로, 그리고 삼성의 막강 로비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삼성이 나가도 너무 나간다는 판단이 지금 이 시점에서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또한가지 엠비씨 이인용 앵커를 삼성에서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웃한 것은 '엑스파일'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그냥 이대로 삼성을 둔다면 위험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엑스파일 공개는 미묘하게도 이러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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