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연극

광순이동생광자

파랑새호 2005. 12. 14. 13:34

 영화 '광식이동생광태'가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본 젊은 여성 몇몇은 "광식이와 광태를 절반쯤 섞어놓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인물평을 했다. 광식이는 너무나 머뭇거리고, 광태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노골적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광태가 훨씬 낫다. 아뭏든지 "광식이는 아니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광식이와 광태가 '광순이 동생 광자'라는(혹은 광자동생 광숙해도 좋다) 제목을 붙여,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에서 여자는 남자가 사랑을 고백할때까지 기다리는 그런 인물이다.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왜 남자에게만 적용되는지 모를일이다. 여자는 남자가 사랑을 고백할때 까지 기다리가 그 남자가 고백을 하지 않으면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좋단 말인가? "야 넌 내꺼야"라는 말을 여자가 하면 머가 좀 이상해지는가?

 

  남자같은 여자와 여자같은 남자는 얼마든지 많다. 외형적 차이, 호르몬의 차이, 결국 요즘 유행하는 유전적차이에도 불구하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성격으로도 그렇고, 실력으로도 그렇고, 사고의 깊이로도 그렇고, 최종적으로 본능으로 봐도 그렇고 거의 없다. 여자도 남자도 어쨋든 울고 웃고 살아가기 위해 허덕거리고 꿋꿋하게 일어서기도 하고 다같은 인간이다. 이제 좀 여자와 남자의 문화적 차이가 없는 곳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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