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살아남는방법

파랑새호 2005. 12. 20. 09:52

[세계는 평평하다], 토머스 L 프리드먼지음, 김상철, 이윤섭옮김, 도서출판 창해, 2005.

 

  이 책은 미국의 주요 여론을 선도하는 인텔리들의 최근 사고경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마존 닷 컴 정치부문 베스트셀러 1위라고 [Economist]에 소개되어 있듯, 많은 미국인들이 읽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미국의 인텔리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향에 미국의 세계지배로 부터 파생되어 나온 여러 혜택들을 즐기며, 테러에 조바심을 갖고 무서워하고, 세계경제에서 부상하고 있는 국가들을 끊임없이 견제하는 심리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성향의 본보기이다.

 

 책의 저자는 평평해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4가지중 하나의 유형에 속해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특별한 노동자, 둘째 전문화된 노동자, 셋째 고정된 노동자, 넷째 어느 상황에도 적응잘하는 노동자이다. 특별한 노동자는 마이클 조던이나 박찬호같은 스포츠스타를 의미한다. 전문화된 노동자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이다. 고정된 노동자는 고정 수요를 갖고 있는 노동자 예를들면 머리잘깍는 이발사, 손님많은 미용사 등. 위 세가지중에 속해 있지 않다면 어떠한 상황에도 적응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단다. 책의 저자는 이런 황당한 주장을 믿고 있다.

 

 내가 볼때 위의 4가지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아마도 전체 노동자의 10%를 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적응잘하는 노동자'라는 개념이 대단히 추상적이고 인위적인 개념이기는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적응을 잘 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나부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10%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위의 4가지 유형에 속해있지 않은 나머지 90%는 살아남지 못하는가?

 

 위의 4가지 유형에도 속하지 않고 그야말로 나를 포함하여 별볼일 없이 평범한 대다수 90%의 노동자들이 평평해진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90%의 노동자들이 살아남도록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10%의 노동자만이 살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 90%의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바꾸면 된다. 기본적으로 인간사회는 '쪽수'가 결정적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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